‘병호스 발코니’ 를 다녀오고서…

Byung Ho’s Balcony를 한글로 쓰고 나니 조금 이상하게 들린다….그래도 성을 안 붙인게 어디냐…병호박스 발코니 될뻔 했쓰….ㅋ

트윈즈측에서 올해부터 트윈스 구단에서 뛰게 된 박병호 선수 응원을 위해 4월 18일 병호 발코니 라는 응원지정석을 제공했다. 좋은 좌석이라던데 난 잘 모르겠다. 게임필드에 뛰는 선수들이 잘 안보이던데…원래 그런건가.…빨간색 유니폼이 우리편이라 그래서 걍 그런줄 알고 응원했다..그래도 700석을 지정해 놓고 티켓을 구매할수 있어서 한국인들이 한곳에 모여서 응원할수 있어서 좋았다. 병호 발코니 스페샬 티켓을 구매하면 트윈스 모자를 사은품으로 줘서 공짜 조아라 하는 나는 무쟈게 신났었다. 미쿡 아저씨들이 모자 어디서 났냐고 부러워 하길래 마구 잘난척 하면서 스페샬 이벤트인 병호스 발코니 얘기를 해줬다. 움하하하..

미네소타에 온지 거의 16 년인데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모인 것을 처음 봤다. 엘에이, 시카고등에서도 박병호 선수의 경기를 보기위해 적지 않은 한인들이 오셨다고 한다. 태극기 마크와 함께 ‘미네소타 트윈즈’가 한글로 새겨진 트윈즈 모자 (모자가 참….촌스러웠는데 그래도 내머리에 맞는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쓰고 있었다..ㅜㅜ)를 쓴 700에 가까운 (티켓이 거의 매진되었다고 한다) 팬들이 병호 발코니에 앉아서 한목소리로 박병호 선수를 응원했다. 야구룰을 잘 모르는 나는 전광판을 보면서 옆에 있는 사람의 해석을 들어가며 관람했고, 박병호 선수가 이에 화답하듯 경기장 우측 담장 너머로 시원한 홈런을 날렸을때는 갑자기 울컥! 애국심이 넘쳐나는 경험도 했다. 부실부실 오던비가 6회쯤 되어서 폭우처럼 쏟아지자 경기가 잠시 중단 되었는데 결국에는 강우콜드게임인가? 뭐시기로 그때까지 이기고 있던 트윈스가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한국에서 어릴때 야구장 한번 가본 경험밖에 없는 나로선 미국에서 처음 가보는 경기가 그닥 재미는 없었다. 그렇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긴 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모여서 한국 맥주와 김치볼을 먹으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한국말로 떠들며 응원하는 이벤트라 더 좋았던듯하다. 한국에서는 음식먹는 재미(경기 보면서 삼겹살도 구워 먹을수 있다던뎅!), 응원하는 재미 (프로 치어리더와 응원진행자가 거의 연예인 수준이라능…ㅎㅎ) 때문에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는데 미국 경기장에는 그런 좋은 시스템이 없다고 봐야 할듯하다. 음식도 그냥 저냥, 응원도 각자 따로 하는게 다인듯….게다가 그날 나는 미리 저녁을 배불러 터져라 먹고 간 관계로 병호 발코니 이벤트 스페셜 메뉴라는 김치볼의 맛을 보지 못한게 천추의 한…. 나중에 경기장에서 코빼기도 안보이던 룸메한테서 혼자 김치볼을 먹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는데 식탐 쩌는 나의 후환이 두려웠던지 “…야, 김치볼 맛없었어….쩝쩝” 이란다..아놔…. 응원은 한국에서처럼 프로 치어리더와 응원진행자가 없어서 우리끼리 소심하게 개성 (ㅋㅋ) 있는 응원을 했었다. 조금 산만하긴 했어도 박병호 선수가 홈런 날렸을때는 경기장이 떠나 가도록 소리치니까 진짜 한마음으로 뭉친 기분이 나더라. 왠지 모르는 아저씨들도 마냥 정겨워 보였음..ㅋㅋ

나와 금쪽같은 딸래미를 팽겨쳐두고 혼자 사라지는 중죄를 져질렀던 룸메는 아직도 건재하다. 뒷끝 긴 내가 용서해준 이유는 지 혼자 재밌게 놀려고 그랬던게 아니라 경기장 가서 머슴처럼 일하고 온것을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뿔따구는 난다, 집에서 저렇게 해보라 카이, 내가 억쑤로 이뻐해줄낀데…쳇!). 룸메가 속한 박병호서포터즈 단체가 몇달전 결성된 이후 이날의 병호 발코니 응원석 이벤트를 훌!륭!히! 치루기 위해 트윈스 구단측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한인회, 체육회, 학생회, 교회등등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형배너도 제작하고, 티켓 공동구매도 하고, 청소년 합창 이벤트 (비때문에 취소되었지만…), SNS홍보, 응원 포스터 컨테스트 등을 여러 이벤트를 계획하고 또 다들 힘써서 잘 마무리 하였다. 또 오엠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온 경기장을 다 돌아 다녔다는 우리룸메…..놀랍다. 집에서는 무거운 엉덩이로 한번 앉으면 절대 일어나는 일이 없는 (화장실도 귀찮아서 안간다능…) 룸멘뎃! 암튼 써프라이징리! 그날은 진짜 열심히 이리저리 뛰며 일을 했다고 한다. 우리집 룸메 외에도 알게 모르게 부단히 애쓰신 몇몇 서포터즈 멤버들의 활약도 놀라웠다. 밖으로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을 룸메덕에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흠흠…암튼 나는 절대 저렇게 하지 못할듯…ㅋ 대신 나는 포스터 응모전 투표하라고 카스에 올렸다. 왜? 나도 응모했으니깐! ㅋㅋㅋ 상품이 탐나서리…ㅎㅎ 나찾아 봐-아-라! ㅋㅋ 지인들이 투표했다고 알려온다, ㅋㅋ 안하믄 내가 ㅈㄹ 할걸 알았나벼..ㅎㅎ 많은

한인분들이 병호 발코니에서 박병호 선수를 응원한 것이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었는지 한국 방송에도 나오고 트윈스 홈피에도 올라왔다. 나 테레비 나왔다고 지인들에게 신속하게 자랑질 했다. 히힛! 이런 응원들이 새로운 팀에서 야구를 하게 된 박병호 선수에게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살짜쿵 바래본다. 앞으로도 타겟필드에서 열리는 서포터즈 이벤트 및 단체 응원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많은 교민들이 참여 하면 좋겠다. 박병호 선수, 화이팅!

처음간 야구장에서 배운것들

  1. 비올때는 우산금지, 우비를 입어야 함..판쵸가 왔따임. ㅎㅎ
  2. 되돌아 갈수 있도록 파킹장 잘 안외워두면 미아됨..ㅜㅜ
  3. 트윈스에 새로 나온 플렉스 시즌 패스가 굿딜인듯 보임
  4. 다른팀 (한국팀 포함) 져지 셔츠 입어도 몰매 안맞음
  5. 야구장에서 막간을 이용해 하키 게임 보여주니 관중들 조아라함…내 상식에선 숯불갈비집에서 샤부샤부 먹는 사람 본 기분임.
  6. 경기장 구석구석에 작은 이벤트들 있음, 특히 셀피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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