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 명대사 4 – 회사를 그만둔다는건 인생이 초기화되는 것이랄까?

비록 미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아직도 그 여운에 잠겨있는 난 미생 만화를 답습하며 미생의 감동을 되세김질을 하고 있다. 다음 후속작들이 괜찮은게 나왔음 그거에 훅 가서 또 열심히 보고 있겠지만 아직은 볼만한 드라마가 없는듯. 드라마 미생이 유니크 했던것은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재벌, 출생의 비밀, 불륜, 불치병, 러브라인등등이 없어서 였다. 전형적이고 억지가 많은 설정이 없는 그런 전개는 너무 신선했다. 특히 주인공이 있지만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스러운 인물도 있고 악역도 있지만 나름 들여다보면 이유있는 악역이랄까? 게다가 주인공 법칙이 적용되지 않았다는것! 드라마 나라에서 주인공법칙이란? 주인공은 한없이 착하며 절대로 나쁜 마음을 품지 않는다. 심한말로 표현하면 미련하고 멍청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무협지의 주인공보다 운이 좋다. 어떤 역경에 닥쳐도 백이면 백 우연한 도움의 손길이 온다. 능력도 좋고 총명한걸로 묘사되는데도 악역에게 한번쯤은 반드시 속아서 당한다. 그런데 아무리 나쁜 짓을 당해도 결국은 용서해준다….뭐, 이런? 말도 안되는 주인공은 없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주인공이 공을 세우긴 했지만 이게 과연 공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주인공이 잘되어서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나름 해피엔딩으로 전환되는 뻔한 스토리 라인이 아니라서 더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명대사는 보고 보고 또 봐도 좋다.

반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면, 이 많은 수들이 다 뭐였나 싶었다. 하지만 반집으로라도 이겨보면, 상대의 집에 대항해 살아준 돌들이 고맙고, 조금씩이라도 삭감해 들어간 한수 한수가 귀하기만 하다.

바둑은 잘 모르지만 미미한 성과라도 열심히 모으다 보면 나중에 내게 돌아오는건 생각외로 꽤 쓸만한거라는 얘기인거 같다. 인생도 그렇지 않나? 순간순간 불평불만을 가지지만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나중에 나름 추억이 되어 버리는…데헷! 나는 긍정의 여인!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것이다.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걸 의미한다.

작더라도 내것이었다면 최선을 다해서 내게로 끌어와야 한다. 작다고 무시하다가 남의 손에 가서 딱맞는 한조각이 되어 클리어 되버리면 나로선 낭패인셈….나의 놀부 심보도 한몫하고 있다..프힛.

발로 뛰다 보면 자세가 달라진다. 적어도 내가 뛴 걸음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는 결기같은게 생기지

맞다. 말로만 따발따발 떠든건 내 노력이 그만큼 안들어 가서인지 잘 안되도 그냥 물렁하게 지나가게 되지만 내가 밑바닥부터 갈고닦은 프로젝트는 내 피와 땀이 들어가서 인지 애착이가고 그동안 한 내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놓치지 않고 다듬게 되는법!

마지막 결정을 해야한다. 다시 한번 체크할게 없는지 처음부터 다시 살핀다. 봤던 서류를 계속 다시 본다. 보고 또 본다. 혹 놓치는 게 있을까 뒤부터 보기도 한다. 익숙해져서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봐 계속 낯설게 하기 작업이다.

나는 그렇게 하고 난뒤 다른 사람에게 한번 더 보게 한다. 세컨드 EYE, 후레쉬EYE 가 얼마나 많은것을 잡아내는지 알면 놀랄것이다.

낡은 찌꺼기 같은 편견과 우려는 벗겨져야 한다. 판을 바꾸고, 새판을 짠다!

이거, 진짜로 힘든거…살아온 세월만큼 싸둘렀던 편견은 떼어 내기 힘들다. 우려 따위도 때밀듯이 벅벅 밀어내고 싶은데….헛! 갑자기 싸우나 가고 싶다….

내가 앉아 있는 곳만 생각하면 전부인 것처럼 보여도, 조금만 벗아나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의 일부임을 알게된다.

이건 내가 아주 어렸을때 터득하고 나름 고민도 많이 했던적이 있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조연도 안되는 지나가는 행인 4쯤이더라. 좌절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좋은점도 있다. 그런 단역이기 때문에, 존재가 작기때문에 안도하고 안심했던 적도 있으니까.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라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데 있다 – E 허버드

캬아….이말 진리 인듯. 나처럼 모든걸 다 기억하고 되씹는 사람은 평생 피곤하게 살게 되는듯…어이! 룸메야, 2초후에 모든걸 잊는니는 알고보니 ….아주 위대한 인간이었나벼!?

말에 리듬이 있어야 해. 잠깐 주저하면 사기 치는거 다 알아. 말이 준비된양 쏱아져 나오면 속는걸 알면서도 속아!

말만 그런가? 얼굴 표정도, 몸의 제스쳐도 마찬가지다. 뭔가 내가 미덥지 않으면 자신있게 밀어부치지 못하는법이지. 그러니까 뻥을 치더라도 내가 그 뻥을 믿고치면 더 먹힌다는 얘기? 자신이 만든 뻥을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구라를 치면 그건 지대로 사깃꾼이지!

손 따라 둔다. 초심자의 경우, 바둑의 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의 수를 허겁지겁 뒤쫓는 경우가 많다. 상황파악이 안되니 눈앞의 수만 쩔쩔매며 따라 두는 것이다. 허겁지겁 따라 두다 보면 게임은 내손을 떠나 진해될수 밖에 없다. 내 리듬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의 명분을 잊지 않는것, 일의 상투를 쥐는 것.

뭐든 잘 알고 내가 주도해서 하지 않으면 다른 주도 하는 사람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다 요리당하게 된다. 근데 알면서도 자꾸 그렇게 내버려두는건 내가 너무 게을러서 그런것인데 …알지만 고쳐지지가 않는다. 룸메가 내게 말했다. “…..니는 전생에 ……소였을꼬얌” 쳇, 지는!

근거 없는 선의는 두려워하는게 먼저야. 믿을만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될만한 사람으로 보인 것일수도 있다.

내가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한창 궁금해 하고 고민할때도 있었다. 똑똑해보이고 유능해 보이기 위해 뭔가 빠릿빠릿 움직였던 적도 있었다. 그랬던 나는 어디가고 지금은 나를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또 어찌 대하는지 덤덤해진 내가 있다. 뭔가 다 귀찮고 시들해진듯하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처음부터 지금의 나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게 되는 근거는 “지향”에 있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고 갖고 싶어 그것을 향하게 되고, 그러다 당장의 자신을 배반한는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이것도 뭔가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렬할때나 가능한 일이다.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는 중년인 나의 모습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뭐 한때는 나름 신념이라든지 의지라든지 정의같은것으로 똘똘 뭉쳐서 이리저리 충돌하던 열혈소녀인 나도 있었다. 그런 나는 증발해 버리고 뭐든지 대충, 대강, 빨리, 쉽게 가려는 무기력한 나를 보게된다. 그리고 실망을 하게 된다. …나, 혹시…의욕상실 또는 의지박약?

뭔지 모를 용건으로 밑의 직원이 시간을 요청했다. 그것을 순진하게 받아줄 임원은 없다. 아래 직원의 직구는 좋은 일이건 나쁜일이건 일단 피하는게 생리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으로 재세팅 한다

그렇지.. 재세팅! 중요하다. 내가 컨트롤 할수 있는 시간과 장소도 중요하지만 젊은피가 들이미는 타이밍을 한번 끊고 간다는데서 중요한것이다. 내가 한번 니들에게 제재를 가할수 있다는 한방! 이름하야, 기선제압! 윽…나 벌써 징그러운 노땅들의 수를 두고 있네…나도 아직은 나름 젊은피라고!

판단을 그르칠 때는 징후가 있더라고. 어떤 상황에 놓일때나 지키고 싶을떄, 갖고 싶을 때, 싫을 때, 미울 때, 좋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 배고플 때…아, 뼈저리게 와닿는 말!

회사를 그만둔다는건 인생이 초기화되는 것이랄까?

인생이 초기화 되는건 다시 시작하면 자신이 인생을 다르게 대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나 할수 있는것이지. 나같이 열정이나 의지가 흐리멍텅한 사람은 초기화되는걸 두려워 할듯…풋풋했던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건 지옥같은 고3을 다시 하기 무서워서 싫고 뜨거웠던 대딩으로 돌아가려니 유학와서 가난한 고학생으로 살면서 아이엠에프 터지면서 개고생했던것게 두려워서 싫고. 졸업하고 직딩 초기에는 워킹 비자니 영주권 따위로 고민하던 기억때문에 싫다. 지금 현실에 나름 만족하고 살아가는게 더 나을만큼…그래도 바꾸고 싶은건 몇가지 있다. 예를들면……………. 룸메라든지, 룸메나, 룸메? ㅋㅋㅋㅋ

드라마 미생은 정말 특이하다. 요즘 드라마는 누가 봐도 이상하고 황당한 상황을 따듯하게 포장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황당한 대사가 쏟아지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오바스러움이 기본인데 그많은 드라마중 독보적인 전개(밋밋한 전개)를 했던 드라마 미생은 그래서 더 돋보였던것같다. 막장 드라마는 원래 취미에 없지만 시리즈 2가 나올때 까지 다른 드라마 보면서 견뎌야 할텐데 (오과장이 견디는게 이기는거라고 말했쥐…ㅋㅋ)….근데 어떻게 기다리지…..? …………..룸메야, 우리 인자 우야노!? 우리 뭐보무서 치맥 무글래?……설마,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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