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와 나의 후라이드치킨

호호치킨. 두마디로 정의 내린다. “쥑.인.다…….그나마?”

우리는 배달의 문화에 참으로 익숙하다고 할수 있다. 한국에서 살때 밤에 출출해지면 처가집 치킨에 전화 한통화만 돌리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배달의 기수님이 집으로 따끈따끈한 치킨을 배달해 주곤 했었다. 그뿐인가? 밤늦게 티비 보다가 시원한 치맥이 땡길때 간편하게 쓰레빠 신고 마실 나가면 골목길에 즐비하던 호프집……이제 기억도 가물가물 해졌다. 미네소타에서 14년 (통탄할 이민생활 20년 넘었음)넘게 살다보니 지금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치킨 먹는 장면만 나오면 울화가 치밀어 불을 뿜게 된다. 요즘 애들 말로 “염장 지데로 지르네” 라는 상황이 되는것이다. 나는 먹는데에 조금 (!?) 민감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내 지인들은 맛나는걸 먹을때 (나빼고 먹을때) 인증샷을 보내고 나의 반응을 보고 즐기는듯 하다. 알고는 있지만 맛있는 음식이 “그림의 떡” 일땐 나는 내 감정을 주체할수가 없달까…? 아무튼 미국에서 살고 있는 신세타령이 되돌이표처럼 되풀이 된다는 얘기다.

그러던 서글픈 이민 생활중에 소소한 즐거움이 있으니 “한국에서완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비슷한…” 느낌이 드는 음식을 찾아 먹는것이다. 음….글로 써놓고 나니 어째 더 비참해 지는 느낌이 왠지….

그렇던 어느날!
드디어 찾은 “호호치킨” 은 미네소타에서는 그래도 제일 맛있는집이라고 할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라면 내가 내 피같은 돈 주고 사먹을지는 솔직히 장담 못하겠다만 미네소타에서는 마치 중독된듯 한달에 몇번이고 가서 사먹게 된다. 지인들 모임에 초대되어도 사가고 내가 그냥 땡겨서도 종종 먹게 되는것이다. 가격도 식당 어디보다 착한편이고 맛도버팔로 윙따위에 비하면 나름 짭쪼롬, 아삭아삭하니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치킨이다. 나의 무남독녀도 또 우리 이웃 아이들도 모두 좋아하니 그 맛은 검증된 셈인다. 한번은 우리집 룸메가 네명의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치킨을 100피스 투고시켜서 오던중 차안에서 치킨냄새가 그윽하자 아이들이 이성을 잃기 시작하길래 치킨 50피스를 주며 우선 먹고 진정해라, 집에가서 더 먹자, 라고 했단다. 그런지 10분도 채 안되어, “우리가 늑대처럼 다 먹었다”라고 아이들이 말했다고 나의 룸메가 과거를 회상한다. 그만큼 아이들도 호호치킨을 좋아 한다……라고 나는 말은 쉽게 하지만 만약에 내가 운전을 하고 치킨 냄새를 맡으며 뒷자석에서 아이들이 자기네 끼리만 치킨을 흡입하는 장면을 목격했더라면 ? 하고 상상하자 그리 좋은 픽쳐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미네소타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이런 생각 해보시지 않을셨을까 싶은데…”미네소타는 날씨는 참 거시기 하지만 나름 애들 키우기도 좋고 주변환경도 살만하다……먹으러 갈 곳만 좀 더 있으면…..” 라고. 나는 매일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런 나에게 자그만 위로가 되어주는 호호가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토욜도 100피스…? 흐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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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Ho Gourmet
1985 Old Hudson Rd, St Paul, MN 55119
(651) 731-0316
http://hohom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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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netthru says:

    오랜만에 마실일지에 새글이 올라왔네요.. 도대체 얼마만인거예요? 너무나 반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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