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네소타에도 순두부전문집이?

뜨끈한 감칠맛 나는 매콤한 국물에 말캉말캉한 순두부가 가득! 보골보골 끓는 뚝배기에 생달걀 하나 풀어 넣고 먹는 순두부 찌게…엘에이나 뉴욕 에 가야 맛나는 순두부찌게를 먹을수 있을줄 알았다. 그런데 이곳 미네소타에도 드디어 순두부전문집이 생긴것이다. 이름 하야 “순두부 전문 Tofu House”….두두둥!

Tofu House 라는 간판이 올라가고 끝내주게 맛있어 보이는 순두부찌게 사진이 유리창에 붙여 지자 마자 나와 우리 서방은 그 주변을 맴돌면서 (Tofu House는 아직 오픈준비중 이었고 우리 부부는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그 앞에서서 침을 흘리곤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크흡…) 언제 오픈하는지 매일같이 지나다니며 확인하곤 했는데…. 마치 스코킹을 방불케 하는 몇주만에 드디어 Tofu House가 대망의 그랜드 오프닝을 하게 되었다.

오픈하자마자 가서 맛보고 그 다음부터는 도시락을 싸지 않게 되었다. 그날로 부터 메뉴별로 다 맛을 보고 이제는 나름 좋아하는 페이버릿이 생긴듯하다. 김치순두부, 굴 순두부, 해물순두부, 오리지날 순두부, 섞어순두부, 돼지순두부, 햄소세지 순두부 (울 서방의 페이버릿, 나는 굴순두부가 더 나은뎅!) 등등 다 맛이 있고, 또 불고기, 돼지불고기, 닭불고기 (매콤하게 먹으면 맛있다) 그리고 갈비 (나의 페이버릿) 을 주로 먹게되고 아직 비빔밥과 떡볶이는 정복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먹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 김밥은 내가 밥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밥이 조금 많이 들어간듯해서 난 그리 좋진 않았는데 서방은 배부르다고 좋아라 했다. “개인의 취향”…이 절실히 실감났었다….ㅡㅡ

오픈하고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입소문이 났는지 점심시간이 되면 꽤 붐빈다. 주로 한국 손님이 많겠지만 중국, 인도, 미국 손님도 많이 오는것을 알수있다. 요즘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중국, 대만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많이 찾는편인데 순두부 찌게는 두부로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인도 사람이나 채식주의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다. 몇몇 외국 손님들은 생달걀이 들어가는데에 조금 놀라는듯 하기도 하지만 달걀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무리는 없는듯 하다. 미국 사람들도 불고기나 비빔밥은 익숙한지 많이 먹는것을 볼수 있다. 어떨땐 한국사람인 나보다 더 맵게 먹는 외국인을 보고 한국요리의 국제화를 실감하기도 한다.

순두부 전문 Tofu House 의 세프이자 주인 아저씨는 이전에도 식당을 경영하시던 분으로 엘에이에서 유명한 순두부 전문식당에서 전수 받은신것으로 알고 있다. 11 시에 오픈해서 점심시간이 가까와 올수록 붐비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일찍 가는편이다. 사실은 나는 11시를 넘기면 배고파서 까칠해지는 경향이 있기에 우리는 일지감치 가서 먹는다. 작은 공간이라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빨리 가지 않으면 기다릴수도 있으니 우리는 거의 오픈과 동시에 첫손님으로 먹을때가 많다.

나의 직장과 서방과 일터가 미네소타 주립대인데 그것도 건물 하나 차이나는 아주 가까운곳이라 평소에는 카풀로 차타고 다니는거 외에는 그리 좋다고 생각한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서로의 직장이 가까운게 너무나 좋다고나 할까…? 왜냐면, 런치콤보에 고기요리와 순두부 찌게를 같이 먹을수 있는데 우리는 둘이서 디너콤보를 시켜서 (조금 더 비싸지만 런치보다는 양이 많다) 고기(불고기, 닭불고기, 돼지불고기, 갈비) 중 하나를 선택하고 순두부찌게를 먹으면 황홀한 점심식사가 되기 때문이다. 원래 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가 고기를 다-아 먹고 국물만 있으면 밥한공기 다 비워내는 서방이 순두부찌게를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둘이 아니면 할수 없는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은 혼자와서도 이렇게 먹는걸 보고 놀란적이 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주차장이 없다는것…우리야 직장이 여기라 몇블럭 걸어오면 땡이지만 멀리서 차를 타고 오는사람은 오크스트릿에 있는 주차장에 돈을 내고 차를 파킹하거나 스트릿 파킹을 해야 해서 외부에서 오는 분들은 조금 힘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맛나는걸 먹으려면 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순두부 전문 Tofu House 는 와싱턴 에비뉴에 있는 레디슨호텔 맞은편에 오크 스트릿에 있고 놀랍게도 웹사이트가 없지만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는 명함을 받아왔다. 일요일도 연다니 한번 와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순두부 전문 Tofu House
307 S.E. Oak St.
Minneapolis, MN 55414
612-331-1112
Open Hours
Mon-Sat: 11 am – 9 pm
Sun: 12 pm – 8 p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