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와 나의 두려움

나는 두렵다.
무엇이? 아키타가 문을 닫을까봐서…
왜? 써비스가 너무 후진 나머지 욕을 있는데로 드시고 계시니니까…

나는 모든 음식을 대체로 다-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일식을 젤로 조아라 한다. 한국에 살때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일식집을 못가게되면 나혼자서라도 수산시장을 찾아가 가게 앞에서 혼자 쭈구리고 앉아 회를 야금야금 먹고 집에 오곤 했었다. 그런 내가 먹거리가 빈약한 미국에서, 그것도 모든식품이 냉동으로만 유통되는줄 아는 미네소타에서 얼마나 고생 많았겠는가? (그러고 보니 도로 한국가서 살아야겠다 하고 울컥 거린건 전부다 음식과 관련되었던듯 하다.) 아뭏튼, 먹고 싶은 회를 맘껏(? 역시 쩐때문에…) 못먹고 비참하게 (?) 살아가던 나에게 한가닥의 희망처럼 다가온 아!키!타! 스시부페! 스시뿐만 아니라 사시미도 나오는 환상의 부페가 생긴것이다. 게다가 보통의 부페처럼 쫘-악 늘어놓고 오래되서 말라있던 식어있던 알아서 걍 퍼먹는게 아니라 그때 그때 원하는것을 주문하면 그자리에서 끊임없이, 지칠때 까지, 만들어 주는, 말그대로 올유캔잇! 인것이다.

그래서 달려갔다. 맘껏 먹었다. 맛있었다. 집에와서 욕먹었다. 기분나쁘다고….써비스가 후져서 서방의 기분이 상한것이다. 그래서 일주일간을 공들였다. 없는 애교로 알랑거리며 서방의 비위를 맞춰서 또 아키타를 갔다. 미친듯이 먹었다. 황홀했다. 역시 욕먹었다. 기분나쁘다고….써비스가 더욱 후져서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할수 있나…주변의 지인들을 공략했다. 다 같이 우루루 갔다. 뒤도 안돌아 보고 먹었다. 또 욕먹었다. 맛은 그럴듯한데 서비스가 꽝이라 다시는 안오고 싶다고… 그래도 포기 않고 나는 시도했다. 그리고 절망했다. 갈때 마다 서비스는 더 악화되어 있었다. 게다가 딱히 신선하지는 않지만 몇년이나 굶주린 나에겐 더없이 맛있다고 느끼던 음식들이 손님이 많고 적음에 따라 퀄라티가 제멋대로 업앤다운 하는것이다. 무한한 인내심으로 꾸-욱 참으려는 내가 화가 다 날 정도로, 그래서 맘같아서는 팁을 일쎈트만 (서비스가 나쁘면 이렇게 웨이트리스를 모욕을 준다고들 하나 나는 겁쟁이라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 다시는 그 식당에 못갈수도 있지 않은가?) 면전에 던져주고 싶을만큼 서비스가 황당했던 것이다. 아키타에 한번이라도 갔던 사람들은 모두 입모아 말했다. 음식은 왠만한데 서비스가 후져서 다시는 안가고 싶다고….소심한 나는 고민했다. 앞으론 누구랑 같이 갈까 하고.. 맘약한 나는 걱정했다. 이러다가 그나마 나의 아쉬움을 달래주던 아키타가 영업중지 되는건 아닌가 하고… 남들이 암만 뭐래도 나는 아키타가 계속 문닫지 않고 오픈해서 가끔이라도 내가 가서 나의 식탐을 잠재울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아키타를 다시 가서 어떻게 먹을지 계획을 세운다. 담에 가면 우선 사시미를 종류대로 왕창 주문한다. 뭐, 그래봤자 한번에 종류당 10 피스씩 밖에 못시키지만… 그중 맛살은 빼고 오징어와 문어도 뺀다. 그대신 화이트 튜나를 더 추가해서 먹는다. 미소국은 서비스가 아주 나쁜날은 너무 짜지만 짜증내지 않고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해서 타서 먹으면 된다. 그리고 샐러드를 두 종류 다 시킨다. 그린 샐러드는 그것대로 맛있고 플라잉 에그 샐러드는 매콤해서 맜있으니까. 그리고 스파이시 큐나 핸드 마끼를 한개 가뿐히 먹은뒤 좋아하는 걸로만 여러종류의 니기리를 시킨다. 여기서도 화이트 튜나를 스파이시 한걸로 더 추가해서 먹는다. 그런다음엔 캘리포니아 롤을 제외한 (캘리포니아 롤은 맛살만 있으면 언제든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 있으니까) 모든 롤을 다 조금씩 시킨다. 물론 나는 한두조각만 먹고 나머지는 서방에게 양보 (?) 한다. 뭐든 날것으로 먹으면 야만인으로 아는 촌스런 식성의 서방은 눈물을 머금고 다 먹는다. 남기면 벌금이라니까. 이떄에 서방과 아이가 좋아하는 새우튀김을 시키는 세심함을 보여야 한다. 안그럼 둘다 나를 버리고 가버릴수도 있으니까(….ㅡㅡ ). 나는 이때에 그날 서빙된 생선중에서 제일 신선했던 한종류를 찍어 추가 주문을 한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사시미와 스시 그리고 롤의 사이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사랑하는 서방과 아이를 위해 연어 데리야키라든지 시푸드 데판야끼 그리고 우동을 최소의 양으로 주문해준다. 왜냐면 서방님이 내가 시켜서 우아하게 한조각만 먹고 양보한 (맛만 보기 위해 여러종류를 많이시키므로…^0^) 다른 음식을 다 먹어줘야 하니까. 다 먹고 나면 아키타의 하일라이트인 아이스크림을 먹는것이다. 그린티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레드빈 아이스크림은 진짜 너무 맛있다. 이 많은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동안 우리를 서빙해주는 웨이트레스의 무뢔함과 퉁명스러움을 잘 견녀내면 나중에 영수증을 계산하는 즐거움이 남아있다. 부페이긴 하지만 음식을 주문해서 시키므로 주문한 내역서가 줄줄이 나열되어서 가격 없이 나오고 영수증에는 한사람당 25불씩만 차지가 되어 있어서 내가 시켜 먹은 음식들이 다른 식당에서는 얼마정도인지를 계산해보면 내가 얼마나 본전을 잘 뽑는 알뜰한 (?) 주부인지 증명이 되는것이다. 주로 우리 세식구는 대략 400-450불어치의 음식을 먹는 셈인데 그중 25불 2명과 아이 10불 가량 내고 나면 팁을 주고도 300불 넘게 세이브한 셈이되니 무쟈게 흐뭇해할수 있다.

이렇게나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아키타가 엉망진창인 서비스로 인해 문을 닫게되면 나는 엄청난 상처를 입을듯하다. 여기에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나의 지인이 한분 계신데 (이분은 식성이나 먹는 습관이 거의 나와 같아서 혹시나 알고보면 우리집안 사람이 아닐까 궁금해 지곤한다…ㅎㅎ) 이분도 아키타가 서비스가 너무 나빠서 망해버리면 어쩌나, 또 우리 같은 사람들이 너무 무식하게 많이 먹어서 질려버린 나머지 장사를 접거나 하면 어쩌나 하고 나와 같이 심각하게 우려하곤 하는것이다. 그외 다른 분들은 내돈 주고 사먹는데 그런 구박을 받으며 먹게 하는 그런 식당은 절대로 다시 가면 안된다고 힘차게 외치신다. 나는 진짜로 그런 사태가 벌어질까 두려운 나머지 매니저를 만나 살짜기 부드러운 충고도 했었다. 그런데 매니저는 서버들 보다 더 불친절하다. 이런 엄청난 팀을 구한 오너도, 아직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는 아키타도 너무 대단한것 같다. 이런 대단한 아키타가 설마 문닫진 않겠지..하며 나는 오늘도 마음을 조리고 있다. 그리고 울서방에게 “다시 한번 아키타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는게 사람의 도리” 라고 열심히 꼬셔대고 있는 중이다. 서방의 반응은 냉담하다. “우리가 데체 몇번을 갔는데 갈때마다 그모양 그꼴이면 껨쎗이여” 란다. 그리하여 나도 잽싸게 다른 작전을 구사해야 했다. 일명 “당근과 채칙” ! 한식만이 진정한 밥이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는 서방에게 허구한날 스파게티니 빵이니 이런것만 주면서 거의 굶기다 시피 한다음, “오빠야, 니 뜨신 국물있는 우동 무러 아키타 안가고 싶나? 오늘 내 갑자기 산후조리 잘 몬해서 그런지 (…..나는 이걸6년째 울궈먹고 있다…ㅡㅡ) 손아구에 힘이 안들어가는것이 우째 밥도 몬하겠다” 하면서 알랑방구를 뀐것이다. 서방의 대답은 “니, 니가 남긴 그 많은 음식 내가 다 처리 안해주면 우짤라꼬?”……그렇다. 울서방은 그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힘겨운 수술 “치아 임플란트” 직후인것이다. 아직 제대로 다 끝나지 않아서 거의 죽만 먹고 있는 상태….캬악! 하늘도 무심하시지…아키타가 언제 망할지 모르는데, 망할때 까지라도 많이 가줘야 하는데 서방은 도움을 안주니 너무 야속하다. 아아, 아키타여! 이 심각한 경제상황에서 제발 망하지만 말고 살아남아 주오! 나는 그대가 있어 진정으로 행복했노라….

나와 아키타의 사연은 여기까지…도데체 서비스가 얼마나 나쁘길래 그러냐고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살짜쿵 쪽지를 주시길….아니면 직접 가셔서 “현장체험” 하시면 단번에 이해가 되실듯하다. 그럴땐 서비스가 아무리 후져도 먹을것만 먹으면 된다는 각오를 하고 가시길 바란다.

Akita Sushi & Hibachi
779 Bielenberg Dr.
Woodbury, MN 55125
651-578-7888
http://akitasushi.net
(우리 서방이 젤로 싫어 하는 홈피 후진 식당중 하나이다. 울서방왈: 음식 후진건 용서가 되도 홈피 후진건 절대로 용서 못할짓…이라던데 나는 여태 그 둘의 연관성을 잘 이해못했었는데 아키타의 홈피는 한번에 알아챘다고 할수 있겠다. 홈피가 아니라 알림페이지 한장 떨렁 있는것이, 그것도 너무 성의 없어보이는것이 도데체 왜 올려놨을까 궁금해 지기까지 한다.)

Hours:
Mon.-Fri.: 11 a.m.-2 p.m., 4 p.m.-10 p.m.
Sat.-Sun.: 11 a.m.-11 p.m.
Cuisine:
Japanese, Seafood, Sushi, and Asian
Meals Served:
Dinner and Lunch
Price Range:
$$ ($15-$25)
Reservations:
Accepted
Alcohol:
Beer and Wine. Sake
Features:
Catering, Open Kitchen/Watch the Chef, Signature Dishes, and Takeout/Carry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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