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과 나의 곱창구이

호반을 처음 간 것은 아이오와에 살때 미네소타로 여행와서 전화번호부를 보고 찾아 간것이다. 미네소타 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이라 할수있는 아이오와 촌뜨기가 미네소타 같은 큰도시에 와서 어리버리 거리며 돌아 다니다 지치고 배고팠던 우리 일행들이 호반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 음식을 시켜놓고 먹으면서 한마디도 없이 7분만에 식사를 마친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몰골들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싶지만 아직도 그때의 그맛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소중한 추억의 한 귀퉁이가 아닐까 싶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나는 호반을 즐겨 간다. 아무래도 집에서 제일 가깝다는 나의 게으름이 부르짖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호반에는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음식이 다 있기 때문이라고 할수있다. 나는 주로 곱창구이를 시킨다. 바싹 구워서. 신랑은 반드시 짬뽕을 시키는데, 그 이유는 나도 아직까지도 알수가 없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에피타이져로 돈까스를, 회사 친구인 중국인이 같이 먹을땐 잡채를 시켜 먹게 되는데, 그 메뉴는 별로 바뀐적이 없는듯하다. 대부분 투고를 해서 집에서 먹는데 짬뽕면이 처음엔 쫄면면 같아서 왜 이런 면을 쓸까하고 의아해 했었는데 그것은 면이 불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고 지금은 내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다.

몇 없는 미네소타의 식당 중에 가깝기도 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제일 자주 가게되는 호반, 지금은 우리 회사 동료 미국인들도 자주 간다는 호반, 꼭 한번 가볼만 하다.
호반의 주소와 전화번호등은 업소록에 있으니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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